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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7 15:53
[보도자료] 성영철 사퇴 후 ‘제넥신’ 경영권 향배 주목···한독 영향력은?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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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5679 [173]
  •  이상구 의약전문기자(lsk239@sisajournal-e.com)
  •  승인 2021.09.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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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회장, 대표서 물러났지만 이사회는 남아···제넥신 “고령이고 경영 전문가 필요한 상황”
최대주주 한독, 제넥신에 영향력 행사 여부 촉각···한독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
성영철 제넥신 회장. / 사진=제넥신
성영철 제넥신 회장. / 사진=제넥신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성영철 회장의 대표이사 사퇴 후 제넥신의 경영권 향배가 주목된다. 최대주주인 한독 영향력이 제넥신 경영에 미칠지도 관심이다. 제넥신은 성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이 연구개발(R&D) 전문가 위주여서 경영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넥신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기존 성영철, 우정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성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고 우정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헤드헌팅 업체와 CEO(최고경영자) 물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제넥신은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을 통한 제2의 도약과 글로벌 역량 가속화를 위해 성 회장이 CEO는 물론,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 회장은 임직원과 이사회 요청에 따라 차기 CEO 선임 시까지 한시적으로 이사회에는 남기로 했다.

이같은 제넥신의 공식 입장과 달리, 관련업계는 코로나19 예방백신을 개발하는 현 시점에서 성 회장이 물러난 배경을 주목한다. 성 회장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스텍(전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부교수, 포스텍-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공학연구원 원장, 지식경제부 면역조절치료제 개발사업단 운영위원장, 생명공학연구센터장, 포스텍 생명과학과 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성 회장은 포스텍 교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 1999년 벤처기업 제넥신을 창업, 다양한 치료백신을 개발했다. 지난 2014년 그가 교수로서 이끄는 팀이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자궁경부전암을 치료할 수 있는 DNA 백신 ‘GX-188E’를 개발했다. 이후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GX-188E 투여 시 수술 없이 자궁경부전암이 60% 이상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성과를 거둔 성 회장의 대표이사 사퇴 이유에 대해 제넥신은 고령과 인적 구성 한계점을 토로했다. 실제 성 회장은 1956년 5월생으로 만 65세다.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1957년생)와 함께 1세대 바이오 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할 정도의 업계 원로다. 성 회장은 물론, 이번에 단독 대표가 된 우정원 사장 역시 R&D전문가다. 서울성모병원 연구원 출신인 그는 단백질생산기술연구소장과 개발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어 서유석 부사장과 임형권 전무 등 상당수 임원들이 R&D전문가여서 경영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넥신은 강조한다. 

제넥신 관계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영어에 능통하며 5년 이상 글로벌 기업에서 사업이나 최고 경영을 담당한 경력을 신임 CEO 기준으로 보고 있다”면서 “라이센스 아웃이나 바이오 사업의 성과를 갖고 있는 유능한 인물을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은 규모의 업체는 현 경영진으로 끌어갈 수 있지만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 전문가 영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주주들 요구사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제넥신의 주요 의사 결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등 일부 잡음이 발생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제넥신이 1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지난 6월 흘러나와 업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CB 발행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며 여의도에 소문이 확산된 후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주들이 반대한 것도 사실이지만 주주를 의식해 결정한 것은 아니고 일종의 해프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어떠한 사유이든 제넥신이 희망하는 자격과 조건을 갖춘 CEO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성 회장이 지난 2015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9년 말 복귀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영입한 의사 출신 벤처캐피탈 리스트 대표는 중도 하차했다. 국내 인물이 CEO로 뽑힐 경우 성 회장 존재감에 가려 권한을 행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CEO 영입 시 현재 단독 대표인 우 사장 거취도 주목된다. 제넥신 관계자는 “CEO를 영입한 후 논의할 사안”이라고만 언급했다. 

특히 현재 제넥신 최대주주인 한독 영향력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독은 지난 6월 말 기준 제넥신 지분의 15.31%를 보유하고 있다. 성 회장과 김영진 한독 회장은 동갑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넥신 관계자는 “향후 한독과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독 관계자도 “한독과 제넥신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기존과 같이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체들이 오히려 제약사보다 더 오너 리더십이 강력할 때가 있다”며 “결국 1세대 바이오 창업자가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물색한다는 것인데 업계 관행상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