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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9 08:08
[보도자료] 첫 개발국이 패권 잡는다, 미·중·EU ‘백신 전쟁’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11  
   https://news.joins.com/article/23778932 [6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이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예산을 집중 투입하는 가운데 국제 공조보다는 자국 우선주의가 꿈틀대고 있다. ‘백신 국수주의’‘백신 냉전’이라는 평가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 백신 독자개발 불붙어
미국 민관군 합동 프로젝트 돌입
트럼프 “후보 14개 추려, 연말 개발”
시진핑도 인민해방군 동원 속도전
한국 제약업계 아직 임상 시작 못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거듭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적 공공재”라며 초 국가적 협력을 촉구했지만, 개별 국가들은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민간 제약사·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개별 제약사가 각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대신 정부의 주도하에 제약사들이 합동으로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 기간의 최대 단축이 목표로,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백신 생산을 기치로 내걸었다.
 
전 세계 백신 개발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첫 개발국이 패권 잡는다, 미·중·EU ‘백신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100개의 백신 후보군을 평가해 14개로 추렸다”며 올해 연말까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겐 백신 개발이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출범시킨 백신 개발 국제 공조 프로젝트에는 참가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기반의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가 “백신이 개발되면 가장 먼저 자금을 지원한 미국이 백신을 대량 선 주문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혀 유럽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폴 허드슨 사노피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유감을 표명하고 공평한 백신 공급을 약속했다. 허드슨 CEO는 그러면서도 “유럽도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백신 개발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드슨 CEO는 영국 국적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속도전’을 이끌고 있다. 국유 기업과 연구소는 물론 인민해방군까지 동원돼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은 국제 공조보다 세계 첫 번째 백신 개발국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중 경쟁과 관련된 민족주의 부상과 다자주의의 쇠퇴가 뒤섞이면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게이츠의 아내이자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이끄는 멀린다 게이츠 역시 “최악의 상황은 백신이 나온다 해도 그것들이 최고 입찰자에게 (우선적으로) 가게 되는 경우”라며 백신 독점을 경고했다.  
 
한국 백신개발 예산 60억, 미국 제약사 한 곳만 6000억원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 개발은 앞으로 약 12~18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백신의 최초 개발과 대량 생산·배분이 어떻게 판가름나느냐에 따라 글로벌 패권 경쟁의 승패가 달라진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제넥신 등이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17일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한 곳은 없다. 이미 임상 1~2단계를 밟고 있는 미·중·유럽보다 확연히 뒤처져 있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찾는데 성공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 중이다. 오는 9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제넥신은 이달 초 코로나19 백신인 ‘GX-19’(DNA 백신)를 투여한 원숭이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 생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영철 제넥신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관계 부처의 신속한 승인이 이루어지면 6월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백신 개발 전쟁에서 상대적으로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올해 배정된 백신실용화사업단 예산 약 119억원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최대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기 전 이미 확정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 목적으로 하는 예산이 아니다. 사업단 관계자는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 아예 접점이 없지는 않지만, 온전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쓰이는 예산은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투입된 예산은 예비비와 1·2차 추경을 합해 총 60억원 정도다. 미국 생명공학사인 모더나 한 곳이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출범하고 3차 추경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R&D 예산을 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지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작 지난 4일 ‘코로나19 글로벌 대응 국제 공약 화상회의’에서는 60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결국 백신 개발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임상 등과 관련한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만들 수도 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첫 개발국이 패권 잡는다, 미·중·EU ‘백신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