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MI

 
작성일 : 20-06-25 13:02
[보도자료] [인터뷰] 제넥신 성영철 회장 "내년 코로나 백신 상용화... 70조 면역항암제 시장에도 도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4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4/2020062403596.htm… [43]
 국내 코로나백신 첫 인체 투여… 15개 신약후보물질 개발중인 바이오기업
"환자 한명이라도 더 살리려 창업" 했다는 포스텍 교수 출신 바이오 기업인
"목표 이루면 학계 돌아가 기초연구… 차세대 제넥신 이끌 전문경영인 필요"
"K바이오 꽃 피우려면 겨울 지나야… 실패 두려워하면 이 분야 뛰어들 수 없다"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6.25 06:00
코로나19 DNA 백신·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제넥신의 성영철 회장이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제넥신 제공
"국내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GX-19’를 사람에게 첫 투여했습니다.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내년 말까지 상용화에 성공하겠습니다."

코로나19 DNA 백신·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제넥신 성영철 회장은 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조선비즈와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200여개 백신이 개발 중에 있고, 한국은 15번째로 다소 늦은 시작이지만 한국 최초 개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임상 1·2a상을 완료하고 내년 2b·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넥신은 1999년 7월 당시 성영철 포스텍(구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주축이 돼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제넥신 (97,700원▼ 1,000 -1.01%)은 성 회장이 포스텍 교수를 하면서 직접 연구한 핵심 원천 기술인 ‘하이에프씨(hyF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유방암 치료제·지속형 성장호르몬 등을 포함한 15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은 국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제넥신은 GX-19를 사람에 처음 투여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은 지 8일 만이다. 첫 환자 투여 이후 순차적으로 성인 40명 대상의 임상이 강남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DNA 백신인 GX-19는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성 회장은 20여년 간 DNA 백신을 연구해왔다. 지난 3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DNA 백신이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필수라는 게 그의 견해다. 성영철 회장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후발주자로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장벽도 있었다. 식약처 등 정부의 초월적 지원으로 첫 대상자 투여까지 진행이 빠르게 이뤄졌다"면서 "내년 초 임상 2b·3상에 빠르게 진입하려면 임상 1상·2a상 중간 결과만으로 3상 등 추가 임상 승인을 신속히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도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을 ‘국방(國防)’으로 바라보고 임상비 후원·조기 승인 등 지원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넥신의 핵심 신약 후보물질로는 ‘하이루킨-7’이 있다. 회사는 이 후보물질을 코로나19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제넥신 관계사인 네오이뮨텍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X-I7(하이루킨-7)’의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하이루킨-7’은 화학치료제뿐 아니라,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을 통해 다양한 암의 치료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범용 면역항암제다. 제넥신은 이 약물이 현재 치료제가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의미있는 중간 임상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제넥신은 암 패러다임을 바꾼 3세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개발한 미국 다국적제약사 머크(MSD)와 함께 하이루킨-7을 활용한 유방암 환자 대상 병용투여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5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키트루다와 하이루킨-7 1200µg/kg 동시 투여군의 경우 6명 중 3명의 환자가 치료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성 회장은 "하이루킨-7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은 제넥신의 ‘탑 프라이어리티(Top Priority, 최우선순위)’이자 황금알을 낳는 알"이라고 비유했다.

성 회장은 "기존 면역항암제가 T세포를 재활성화시켜 암을 사멸하는 원리라면, 하이루킨-7은 전쟁에서 군인 숫자를 늘려 싸움을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치료제"라면서 "현재 물질특허와 용도특허를 받아 경쟁사의 진입장벽은 높다. 2023년 시판되면 5년 후엔 25조, 10년 후인 2033년엔 70조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2019년 기준 118억달러(약 13조원) 규모다. 지난해 기준 MSD, 로슈, BMS·옵디보가 출시한 면역항암제 시장만 약 25조원에 달했다. 이들 제약사가 주도하는 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5년엔 약 7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회장은 "암 치료 시 병용투여 효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 안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넥신은 미국암학회(AACR)에서도 성과를 내놨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환자를 위한 DNA백신 ‘GX-188E’와 MSD의 ‘키트루다’와의 병용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 반응률이 낮았던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제넥신 DNA 백신을 병용했더니 반응률이 높아진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키트루다 단독 투여시 12.2%에 불과했던 객관적 반응률(ORR)이 'GX-188E'가 함께 투여되면 42.3%까지 올라갔다. 이같은 치료효과는 코로나19 치료제로의 개발로도 이어졌다.

성 회장이 안정된 학자에 머물지 않고 바이오업계에 몸 담은 지도 20여년이 넘었다. K바이오를 이끈 벤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성 회장은 "생명과학자로서 ‘논문을 위한 연구’만 하는 것에 갈증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 한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 싶은 꿈이 생겨 회사를 설립했다"며 "이제는 그 목표에 어느정도 근접했다"고 말했다.

K바이오의 성장과 굴곡을 지켜본 그는 "신약개발은 성공확률은 0.01%에 불과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분야"라면서 "각자가 잘하는 영역에 중점을 두고 단계별로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모든 것을 한 회사가 도맡아선 안되고, 각자가 더 잘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나눠서 연구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이 필요하다. 회사 간 M&A(인수합병)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지난해 K바이오의 잇단 임상실패에 대해서도 비관하지만은 않았다. 성 회장은 "K바이오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힘든 겨울을 지날 수 밖에 없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없다"면서 "이제는 축적된 거름이 쌓여가고 있다. 연구개발 기초 경험들이 탄탄하게 쌓여가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직은 내 자식과 같은 제넥신도 훌륭한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완성의 진행형’ 기업입니다." 성 회장은 "나는 목표한 것을 이루면 다시 학계로 돌아가 기초연구를 하는 것을 원한다"며 "차세대 제넥신을 이을 최고 경영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넥신 연구진들./제넥신 제공